보통 교과서는 의대생 라이프에서 시간낭비이자 금기라고 하고, 실제로 몇몇 책들은 보거나 보려고 노력했지만 포기했습니다. 그런 책들보단 양질의 (필기와 목차가 잡힌) 강의록, 문제풀이 및 해설에서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남은, 교과서 단독으로 읽어도 볼만하다고 실제 느낀 책들입니다.


1. Neuroanatomy through clinical cases - Hal Blumenfeld

이곳 어딘가에 감사하게도 어마어마한 분량의 원서를 접하고 추천을 써주신 분이 계신데 그 글에서도 강력 추천 등급입니다. 우선 용어에 대한 교통정리들만 해도 매우 세심하게 잘 되어있고요, 전체적으로 기계적이지 않고 뭔가 가르쳐주려는 사람이 써준 티가 여기저기 나서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신경학적 진찰 순서대로 외워야 되는데 나는 그래도 뭔가 원리를 알면서 외우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 책의 chapter 3을 보세요. 챕터 제목은 "The Neurologic Exam as a Lesson in Neuroanatomy" 입니다. 너무나 인간적이지 않습니까?


2. Gray's anatomy for students - Drake, Vogl, Mitchell

역시 그 글의 육안해부학 코너에서 KLM anatomy ("Clinically oriented")보다 높게 추천되어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좋은 해부학 책이라고 두고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펴보면 그림 배치 및 배열에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이 책을 접하고 Moore는 안 펴봅니다 (정형, 신경외과때나 가끔)


3. Netter's illustrated human pathology - Buja, Krueger

네터는 해부학으로 이름을 접했는데, 사실 해부학 배우기에는 위의 그레이처럼 더 좋은 책들이 많고요, 오히려 병에 대한 인상을 딱 잡고 싶을 때 좋습니다. 간혹가다 내가 잘 안 외워지는 질환을 그림으로 좀 요약해서 특징을 기억나게 나타내주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찾아봅니다.


4. Robbins and Cotran atlas of pathology - Edward Klatt

병리학을 좀 참으로 공부하시려면 강추, 필수. 어마어마한 사진 모음집. 사진이 한 쪽에 3장씩 있고 그 곁에 각각 설명이 줄글로 달려있습니다. 즉 사진이 중심인 페이지 구성이에요. 이거 자체가 장점인데, 왜냐면 본책(Pathologic basis of disease)의 가장 짜증나는 점이 소개되는 병명들 중 몇몇 병들은 (종종 사진이 매우 중요함에도) 사진이 빠져있다는 사실이거든요. 이 책은 독자 골탕먹이는 그런 사진 배치와 방대한 텍스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도록 아예 photo-oriented 구성입니다. 그리고 옆의 줄글 설명은 사진과 연계됩니다. 다양한 마커로 사진에 실제 표시를 해놨고 그것을 기준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사진상 표시가 일절 없는 본책보다 훨씬 알아먹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질환에 대한 서술들도 간략히 포함되어있는데, 핵심만 쏙쏙 박아놓았어요. 처음에 Board review에도 적절하다고 뒷표지인가에 써있길래 코웃음쳤는데 정말로 설명이 딱 용어 개념정립에 필요한 정도로 쓰여있습니다. 본과 1학년, 종양 공부할 때 항상 펴보고 기타 상황에서도 병리학적으로 정의된 질환을 볼떄는 이 책을 꼭 봅니다. 예를 들어서 diffuse axonal injury에서 정말 축삭이 잘렸나 안 잘렸나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은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참고링크: http://www.kmle.co.kr/nboard/274894

http://www.kmle.co.kr/nboard/2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