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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선진국처럼 지방이나 군인을 위한 공공의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에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가 지금은 흐지브지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감염 사태 때문에 공공의대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 원안대로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 보건대학원(석사과정)을 운영하는 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최근에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 중 희망자를 기존 의대에 학사편입시키거나 4년제 공공의대에 입학시키면 4년 내에 의사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게 가장 빨리 의사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원대 의전원에서 한의대 출신 몇 명을 가르쳐보니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이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1학년 기초의학 교육 수준 차(한의대 기초의학 교육 수준이 매우 열악했다고 함)에 매우 놀라더군요. 하지만 최우등 학생도 있었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한의학은 더 이상 가망이 없습니다. 우수한 젊은 자원을 적절하게 재교육해서 활용하는 게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도 좋을 겁니다.
단 졸업 후 10년 간 의무적으로 보건소나 시도립 의료원 등에 근무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오래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이중국적자는 배제하기를 권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학생들은 의대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튈 확률이 높습니다.
한의대를 거쳤기 때문에 이미 많은 학습량을 공부하는 것을 경험해왔고
또한 한의대에서 배운 기초 의학과목들의 선생학습 효과가 크기때문일껍니다
한의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고학년의 임상과목이나 그 이상의 임상 추론과정에서
한의학적 접근방식 때문에 서양의학적 논리를 받아들이는데 힘들게 할 것입니다
한의학, 한의사들은 그냥 한의사들끼리 각자도생하도록 놓아주세요
양한방 협진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접근방식 논리 문제 등은 젊은 한의대 졸업생으로 제한하면 브레인워시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겁니다. 사실 기존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모두 논리적이고 과학적 추론을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신의 분노라고 주장하는 서울의대 교수도 있는 마당에..
지금은 달라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는 약대 입학정원이 다른 선진국과 달리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약사 과잉 시대에 도래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의대에 학사편입하는 약사들이 꽤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약대 신설을 허가한 정부나, 약대 신설을 추진한 약사협회나... 참 이해가 안 갑니다. 지금 당장 일본만 해도 약대 입학정원을 못 채우고 있는 현실에.. 이게 다 약사 수를 늘이고 동문 파워가 센 연세대와 고려대에 약대를 신설해서 세를 키우고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약사회의 작전 같습니다. 대마불사 작전이라고나 할까..
앞으로 약사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듭니다. 의사가 필요합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참사에서 보듯이, 가장 필요한 직종은 의사입니다. 다양한 의사가 필요합니다. 최일선 공공병원에서 일할 의사, 감염 전문 의사, 외상 수술할 의사 등등..
위에 어떤 선생님께서 논리 얘기를 하시는데 논리 같은건 1,2년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정규 교육이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고민해봐야 할 지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대 출신 학생들을 의전 선발에 우선권을 두는 것이 교육 수월성과 학교 이념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겠으나
입학하는 비한의대 출신 학생들 입장에서는 역차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학교의 교육 이념보다 학교를 졸업하고 가질 수 있는 이득이 얼마나 공평하게 나눠지냐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가치를 우선으로 두어야 할지는 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간혹 의사 선배들이 과거 의대 교육을 기준으로 대충 가르쳐도 된다..고 하시는데, 지금은 전혀 아닙니다. 의학 자체가 엄청나게 발전했고, 대충 가르치면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작년에 울산의대가 인증평가에 떨어져서 재수 끝에 올해 통과했을 정돕니다. 인증평가 자체의 문제도 많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초의학교수 빼고 울산대 아산병원보다 시설이나 임상교수진이 우수한 의대가 우리나라에 몇 개나 있습니까? 한 개?
최소한 '보건석사'는 포기하기를 정부에 바랍니다.
여하튼 선진국처럼 학생들이 수시입학 스펙이나 등록금 걱정없이 의대에 진학해서 지역사회나 군인(특히 사병)에게 봉사할 수 있는 공공의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