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여년 전 부모님께서 이민을 나오셔서 해외에서 국제학교 다니며 쭉 살다가 여기서 의대까지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
군필에, 한국 국적은 그대로 킵했고, 영주권자입니다.
현재 런던 지역에서 주니어로 일하는 중인데요,
아무래도 뿌리가 한국인이다보니 언젠가는 한국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예비고시 틈틈이 준비 중입니다.
부모님도 이런저런 가정사 문제로 리턴 고민중이셔서 더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국에선 해외의대 출신 의사들을 무시한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개원을 하거나 좀 큰 병원에 취업을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따돌린다든지. 아래로 본다든지 하는 분위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여기도 한국에서 PLAB 보고 넘어오신 선생님들 종종 계신데 딱히 그 분들을 이상하게 본다거나 하는 건 아니거든요.
한국이 물론 의료수준 매우 뛰어난 나라지만 다른 나라 의사들도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기준에 맞춰서 공부하고 Standardized test에서 같은 점수로 통과하는건데 정말 무시당하는게 현실인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예전에 명절에 친척들 보러 한국에 갔더니 어떤 분이 대놓고 "한국에서 의대 못 가서 해외로 간거 아니냐" 라고 물어보신 적도 있긴 합니다.
한국 의대 출신인 친척 형들과 형수가 옆에서 듣다가... 쟤가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해서 그 나라에서 Top 3 안에 드는 의대 차석으로 들어갔고, 좋은 병원에서 수련 받고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다, 설명 드려도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더라고요.
거의 도피유학생 레이블링 + 골품제 따지듯 하시던데 그런 이유인건가요?
쓸데없는 걱정 미리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나름 중요한 고민이라 여기 여쭤봅니다.
(해외에 자리 잡았으면 굳이 왜 들어오냐, 그럴거면 미국이나 캐나다는 어떠냐, 이런 답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ㅠㅠ)
한국도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왜 실력있고 성공했으면 영어권에 남아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예전에 어떤 정치인이 무슨 "이부망천"인가...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고 말한 걸 봤는데 거의 그런 느낌 아닌가요?
"실력있는 해외의사가 한국에 굳이 왜 들어오냐! 사실 돌팔이의사거나 어디 후진국 의대 나온거 아니냐!"
제가 보기엔 충분히 살기 좋은 나라 같은데 말입니다...
사실 한국이 후진국 출신 의사들 받는게 의사들 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예전엔 한국 의사들도 다 후진국 의사의 입장에서 언어부터 더듬더듬 배우면서 선진국 유학했을거고, 선진국 출신 의사들에게 배워서 여기까지 온거라고 알고있는데 말이죠.
당장 영미권에서 한국과 상호 면허인정제도나 공동연구 프로젝트 없애버리면 양쪽 다 아쉬운 상황일 것 같은데 한국의사가 "윗물"로 교류가는건 괜찮고 "아랫물"에서 교류 오는건 안좋게 보는것 같아 씁쓸하네요ㅠㅠ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런말 뭣하긴 하지만, 지능이 낮은 부류가 꼭 자기 지능주제파악을 못하고 남한테 지능에 대해 삿대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 선생님께서 만약 서울대 의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해외로 눈돌린거 아니냐와 같은 비난거리를 어떻게든 또 찾습니다.
선생님 수준에 맞게 반응하시면 됩니다. 그 누구도 바닥에 떨어진 똥물이 튀겼다고 똥물한테 욕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간호대 보다 못한 지방 의대라는 말은 간호대도 비하, 지방의대도 비하하는 듯한 말이네요..